올해 수능에서도 수험생들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또 최근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시사성 있는 문제나 실생활을 소재로 한 문제도 많이 나왔으며 평소 접하지 못한 형태의 문제들도 포함돼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1교시 언어영역 46번 문항의 경우 전자 CD롬 국어사전을 사용해 '거리'가 들어가는 단어를 검색한 후 지정해 준 단어의 뜻과 맞는 글을 찾도록 하는 독특한 형태의 문제가 나왔다. '해프닝'예술을 소재로 한 45번 문항도 미국의 작가 올덴버그의 작품 '거대한 담배꽁초'를 사진으로 싣고 이 작품의 표제와 부제를 이끌어내는 문제가 출제됐다. '듣기' 2번 문항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방송을 듣게하고 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한 시청자가 누구냐를 찾는 문제로 문제와 답지까지 모두 듣고 푸는 '소리답지형'문제여서 집중력이 요구됐다. 또 고(古)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기로 제시된 지도의 해석을 요구하거나 시인 '이 상'의 시를 일반예술론과 연관지어 이해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2교시 수리영역의 경우 인문계 짝수형 17번 문항은 컴퓨터의 연산장치를 이용해 논리회로를 다루는 문제로 특이했으며 인문계 홀수형 22번 문항은 단순한 방정식이면서도 실생활과 밀접한 체감온도와 풍속을 적용시켜 눈에 띄었다. 다른 과목들과의 통합문제도 출제돼 인문계 홀수형의 23번은 물리의 광통신을 응용했다. 24번은 경제의 수요량과 공급량을 이용해 문제를 풀도록 했으며 15번의 경우에는 파스칼의 삼각형을 활용한 계차수열의 난이도 높은 문제로 수험생들이 상당히 어려워했다. 3교시 사회탐구의 영역에서는 월드컵과 관련해 부쩍 관심이 높아진 터키의 역사와 지리에 관한 문제가 나왔으며 남북 합의서의 교환이나 환경문제, 연말대선과 관련한 법과 선거에 관한 시사성 높은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가격 상승을 예로 들고 이를 통해 나타날 수 있는 경제, 사회변동 등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문제와 정당의 여론조사지지율과 득표율, 의석비율의 추세 등을 그래프로 나타내고 이 국가의 정치현상을고르라는 문제도 출제돼 사회현상에도 깊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신소재의 수소저장합금에 관한 문제나 산성비에서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는 문제,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 동물에 관한 문제 등이 출제됐다. 또 여성생식 주기의 호르몬 조절작용을 그래프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피임약 성분으로 이용 가능한 호르몬을 고르는 문제도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4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전자상거래 산업에 관한 지문이나 미국에 대한 자동차수출 관련 도표가 등장하는 등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손가락 그림을 통해 이를 영어로 표현하는 생소한 유형의 문제와 별도로 나눠진 지문을 내용에 맞게 차례로 연결하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의 시간을 뺏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