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수들이 내는 뮤직비디오가 음반 홍보의 범위를 벗어나 광고 영화 게임 캐릭터 등으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인가수 유미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뮤직비디오. 유미가 소속된 기획사 싸이더스HQ는 국내 처음으로 뮤직비디오와 CF 광고를 동시에 촬영했다. 인기배우 정우성 전지현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롯데칠성의 음료수 CF로 사용한 것. 일종의 간접광고(PPL)로 롯데칠성은 뮤직비디오의 제작비 전액을 지원했다. 영화사들도 영화음악앨범(OST)과 상관없이 가수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영화장면을 삽입하고 있다. 그룹 쿨은 신곡 '숙아'의 뮤직비디오에 최근 개봉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가문의 영광' 화면을 사용했다. '가문의 영광'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뮤직비디오 편집 및 제작을 맡아서 해줬다.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어지원 실장은 "그룹 쿨의 이미지가 '가문의 영광'과 맞아떨어져 제작을 제의했다"며 "홍보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힙합그룹 YG패밀리는 송강호 주연의 영화 'YMCA 야구단' 화면을,그룹 디바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 '로드무비'의 화면을 각각 뮤직비디오에 사용해 톡톡한 홍보효과와 함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게임 화면을 이용한 뮤직비디오도 늘어나고 있다. 가수 이수영의 '얼마나 좋을까' 뮤직비디오는 일본 '스퀘어'사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파이널 판타지10'의 영상을 그대로 사용했다. 노래 '얼마나 좋을까'는 이 게임의 한국판 주제곡으로도 쓰여 이수영 측은 주제곡 가창료와 OST 판매액의 일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3인조 신인그룹 '신비'도 신곡 '달링' 뮤직비디오에 '판타그램'사의 온라인 게임 '샤이닝 로어'의 영상을 썼다. 뮤직비디오의 립싱크 부분에는 '샤이닝 로어'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이용해 만든 캐릭터 인형을 사용해 캐릭터 산업에도 뮤직비디오가 이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