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5일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을 일으킨 검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으로 통탄하는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은 일은 암흑기의 독재사회에서나 있는 일이지,어떻게 민주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제가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수십년간 싸워온 것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빠르면 6일 법조요직을 두루거친 정치색이 없는 인사 가운데서 후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후임 검찰총장으로는 사시 12회 출신인 김각영 법무차관,이종찬 서울고검장,한부환 법무연수원장과 김수장 전 서울지검장(사시8회)등이 거명되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사시 8회 출신의 박순용 전 검찰총장과 김수장 전 서울지검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이제 남은 것은 중립내각을 위해 행자부장관과 국정원장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김영근·김형배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