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25
수정2006.04.02 23:27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의 회복론이 제기되고 있다.
회복론은 특히 그동안 경제전망을 어둡게 봐온 첨단기술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나오고 있어 설득력을 더해준다.
여기에다 2년전 세계반도체시장의 침체를 정확히 예견했던 시장조사기관 AFI는 반도체산업의 정상화가 임박했다고 진단,세계 IT시장의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회복을 낙관하는 CEO들=세계최대 컴퓨터메이커 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CEO,독일 지멘스의 헨리히 폰 피에르 CEO,세계최대 PC업체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CEO 등 IT업계 대부들이 모두 첨단기술업계의 회복을 점치고 있다.
IBM의 팔미사노 CEO는 30일 뉴욕 애널리스트 모임에 참석,"세계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전제한 뒤 IT시장의 회복도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팔미사노 CEO는 "조만간 주문형(on-demand)컴퓨팅 서비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IBM은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1백억 달러를 투자를 할 것이며 절대로 위험한 도박(bet)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IBM 회장직도 겸하는 팔미사노 CEO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2년여간 침체에 빠졌던 세계 IT산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지멘스의 피에러 CEO도 이날 미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내년초에는 유럽과 미국의 IT투자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 컴퓨터의 델 CEO는 서울 강연을 통해 "PC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 IT시장 회복론에 가세했다.
올초 IT업계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비관론으로 일관했던 업계 CEO들이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은 첨단기술산업의 분명한 회복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회복임박한 반도체산업=첨단기술 산업의 회복은 IT산업을 선도하는 반도체분야에서 이미 예고되고 있다.
최근 DDR D램가격이 연중 최고치까지 상승하는 등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
AFI는 "지난해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반도체 업계의 정상화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진단,IT회복론을 뒷받침했다.
AFI는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조사결과 지난 8월 반도체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회복추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IT산업의 회복기대감은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첨단기술주가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10월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4% 급등,다우지수 상승률(11%)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이정훈·권순철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