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LPGA투어로 치러지고 있는 2002 시스코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 김미현(25·KTF) 등 미국 투어 상금랭킹 1∼3위가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박세리는 31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일본 투어 15번시드인 '무명' 반도 다카요에게 1홀차로 무릎을 꿇고 탈락했다. 이날 초반 부진을 보인 박세리는 16번홀까지 2홀차로 뒤지다가 17번홀(파5) 승리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으나 18번홀에서 비기는 바람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미국 투어 3번시드인 김미현도 일본 투어 14번시드인 요네야마 미도리에게 1홀차로 졌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소렌스탐도 일본 투어 최하위시드 아마누마 치에코에게 2홀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고 박세리는 2위를 했었다. 6명의 한국선수 가운데 2라운드(16강전)에 진출한 선수는 박지은(23) 한희원(24·휠라코리아) 단 2명이다. 박지은은 일본 투어 5번시드 구보 미키노를 맞아 일방적 우세를 보인 끝에 4&3(3홀 남기고 4홀차 승리)으로 이겼다. 이 스코어는 첫 날 세 번째로 큰 점수차였다. 박지은은 2라운드에서 강호 캐리 웹(28·호주)과 경기를 갖는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한희원-고우순(38) 매치는 18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고우순이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승부가 가려졌다. 고우순은 경기 후 "이번 코스는 비교적 쉬운 곳인데도 박세리 김미현을 포함한 미국 투어 대표들이 지난주 제주에서 경기를 한 뒤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투어 대표로 나선 '노장' 구옥희(46)도 미국의 미셸 레드먼에게 1홀차로 패했다. 1라운드 16개 매치 중 미국 투어 대표들이 11승5패로 앞서 우세를 보였다. 한편 1라운드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상금 1만1천3백50달러(약 1천4백만원)가 주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