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화승 베트남 비나공장] 현지근로자 손놀림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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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인 동나이성 연작공단내에 위치한 화승 비나공장.
신발산업 부흥이라는 화승그룹의 꿈이 녹아있는 공장이다.
13만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는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말 완공된 생산동은 라인 4개의 첨단 신발제작시스템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다.
숙련된 3천여명 베트남 근로자들의 손놀림이 무척 빠르다.
생산공장 벽면에는 '30만족, 12월을 준비하자'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붙어 올 연말 본격 생산체제 돌입을 예고했다.
사무동에는 한국에서 온 건설회사 직원들이 땀을 흘리면서 바닥공사중이다.
화승은 2004년까지 4천2백만달러를 투자해 나머지 공장도 모두 완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20개 라인을 구축, 1만5천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화승비나 백대현 사장은 "지난 3월24일 공사를 시작해 9월 초부터 리복제품을 생산했다"며 "베트남공장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는 12월에 30만켤레, 내년 월 70만켤레에 이어 2004년에는 1백만켤레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화승은 베트남 공장건설로 현재 연간 9백만켤레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의 TYI공장, 2백만켤레를 생산하는 중국의 화승대련유한공사와 함께 해외신발공장 삼각 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국가별로 생산 아이템을 달리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화승이 베트남 진출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다.
베트남 근로자의 시간당 인건비가 0.2달러선으로 중국,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싸다.
근로자들 연령이 평균 21세로 성실하고 손재주가 좋은 데다 생산성도 경쟁국과 차이가 없어 최상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화승의 경우 연작공단진출을 확정한 후 토지임대차 계약에서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3개월도 안걸려 기공식을 가질 정도로 행정시스템도 잘돌아가고 있다.
백 사장은 "연간 매출 1억4천만달러에 당기순이익 50만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04년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치민=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