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의 부동의 공격수 최성국(고려대)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조커'로 포지션을 일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화 청소년팀 감독은 최성국을 30일(한국시간) 열리는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전 후반에 교체 투입,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변속기'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팀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최성국이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조커로 나서는 것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 청소년대표팀과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적을 두었던 최성국은 아시안게임 등을 치르면서 체력이 소진돼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에 풀타임 출전하기 어렵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그동안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던 최성국은 인도와의 8강전 후반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고 탈진,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박성화 감독이 최성국을 교체멤버로 돌리는 것은 그동안의 부진도 작용했다. 최성국은 아시안게임 5경기에 선발 또는 교체 투입되고도 골맛을 보지 못했던 부담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카타르와의 대회 개막전부터 조급한 플레이와 지나친 드리블로 경기의 리듬을 끊었다. 또 미드필더이면서도 수비에 가담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한국이 상대의 오른쪽 공격을 허용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여기에 박성화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흔들며 득점 루트를 확보하는 데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빼어난 최성국이 적임자라는 계산도 했다. 인도전에서 페널티킥 골로 체면은 세운 최성국이 조커로 대활약하며 그간의 부진을 씻고 한국을 결승에 올릴지 주목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