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09
수정2006.04.02 23:12
'개구리소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25일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가 그 동안 타살 여부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쾌한 답을제시하지 못해 경찰 수사가 헛돌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뒤 수사본부를 확대하고 각계 전문가 등을 동원해 소년들의 사인규명 등을 위한 수사를 한달 동안 벌였지만 타살 의혹을 밝힐 수 있는 결과는 전혀 없었다.
특히 소년들의 유골에서 머리카락이나 손.발톱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나 일부유골의 파손 흔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실험을 실시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찾지 못했다.
또 당시 현장 주변에 주둔했던 군부대에서 날아온 유탄에 의한 사망가능성에 대해서도 사건 당일 사격훈련이 없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당시 주변에 안전 및 방호시설이 부족해 발생했을 수도 있는 사고가능성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과를 밝히지못했다.
김영규 군의 상.하의가 매듭지어진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무형문화재급의 매듭전문가와 인명구조대, 태권도관장 등 다양한 업종의 전문가들에게 의뢰했으나 옷을묶게된 경위와 매듭의 종류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나와 수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소년들의 사체에 대한 암매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곤충학검사와 토양의 퇴적학적검사 등을 실시했으나 사체의 이장이나 암매장 가능성에 대해 밝히지 못했고 현장과주변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등 유류품에 대한 검사를 통해서도 단서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와 함께 경찰이 당시 목격자와 현장 주변에 살았던 주민, 유골 발견 뒤 접수된 105건의 제보나 첩보에 대한 수사도 함께 했으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런 경찰의 수사에 대해 유족 등 일부에서는 경찰이 유족들의 반발을 없애기위해 수사에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별별 수사를 다하는 등으로 시간을 떼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유족은 "애초에 경찰이 자연사 등으로 몰아간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기대조차 않았다"며 "미리 결과를 정해놓고 짜맞추기식으로 수사를 하고있다는 의혹을 없앨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유골이 발견된 직후부터 매일 100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해 산악수색 작업과 현장 발굴작업, 주변 탐문 작업 등을 벌여왔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