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국제 바이오엑스포 폐막] '바이오 대중화'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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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속의 생명'을 주제로 한 국내 첫 국제바이오전시회인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한달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막을 내렸다.
정원식 조직위원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오송엑스포가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일으키는 시발점이자 새로운 첨단산업의 지평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분야를 대중화하고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해외에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엑스포에는 당초 조직위원회가 목표한 45만명보다 훨씬 많은 80만명이 다녀갔다.
세계 18개 주정부와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2백27개사가 참여,국제행사의 면모를 갖췄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석학들이 참석한 국제 바이오학술세미나등 6개 학술회의를 개최,바이오 이벤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참여 업체들은 프레젠테이션과 기술이전 포럼을 통해 1천8백70만달러의 상담실적(계약 및 투자유치)을 올렸다.
◆바이오 대중화 계기 마련=이번 엑스포는 '염기서열''인간게놈 프로젝트' 등 전문용어로 인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바이오를 일반인들의 눈높이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유아 및 청소년들이 관람객의 70% 이상을 차지,거대한 바이오 교육장으로 활용됐다.
엑스포에 참여한 해외 석학들도 "일반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평가했다.
인공심장을 개발한 제레미 레빈 박사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오 분야 국제인지도 제고=이번 엑스포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티스 등 세계적인 기업과 선진국 주정부가 참여,한국 바이오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석학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회의에 2만여명의 바이오 전문가들이 몰린 것에 대해서도 학계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기획한 안창호 박사(미국 렉산 회장)는 "한국 바이오의 국제 인지도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친한(親韓) 바이오 인맥을 구축하는 계기도 됐다"고 분석했다.
◆성공의 주역은 투톱체제=이번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는 정원식 조직위원장과 한범덕 사무총장 '투톱 체제'의 역할이 컸다.
정 위원장은 73세의 나이에도 기업체와 연구소 관계자들은 물론 해외 주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발품 팔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엑스포가 개막된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숙소를 청주로 옮기고 엑스포장에 상주했다.
한 총장은 지난 2년간 스스로의 말처럼 '고시공부하듯' 바이오서적과 잡지를 뒤적였고 조직위 공무원들에게도 '바이오마인드'를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오송엑스포장 어떻게 활용되나=엑스포를 주최한 충북도는 전시장을 철거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원종 충북도지사는 "엑스포의 성공을 계기로 그동안 적극 추진해온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엑스포조직위를 대신해 단지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30여명 규모의 한시기구를 구성해주도록 행정자치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