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들어선 식당들은 거의 역사가 짧다. 인테리어를 바꿔서 그때그때 유행에 따라 생겨나는 식당들이 많은 까닭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역 사거리 우리은행 뒤 먹자골목에 위치한 "옛날 초원집"은 강남에서만 20년 넘게 음식장사를 해온 곳이다. 잠원동에서 아구찜,아구탕집으로 시작해서 지금도 그 메뉴를 계속 팔고 있으니 노하우와 경험이 쌓일만큼 쌓인 집이다. 이 식당은 "공개할 수 없는 양념"을 사용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문경자(50)사장은 "양념은 공개할 수 없다.다만 조미료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찹쌀과 들깨가루를 쓰고 밝힐 수 없는 야채를 사용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서울 사람들이 매운 맛을 싫어하다보니 찜과 탕이 맵지 않다. 문 사장은 전주에서 사업에 실패한뒤 올라와서 음식 맛을 내기 위해 쏟은 시간과 정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독특한 맛을 내는 야채를 발견한 뒤 아예 강원도 평창에 땅을 사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문 사장은 음식장사를 해 돈을 벌면서 부천 잠원 등에도 똑같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육수나 양념은 일일이 자신이 직접 확인하고 있다. 독특한 양념 덕에 꽃게찜과 꽃게탕도 덩달아 인기다. 짜지 않게 나오는 간장게장 하나만으로도 명물이 되고도 남을만하다. 곁들여 나오는 싱건지에는 얼음이 동동 띄워 있는데 시원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재료는 철저하게 산지 직송을 한다. 아구는 부산 삼천포와 흑산도에서,꽃게는 서산 인천 연평도 등에서 들여온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한다. 주차 가능. *(02)516-053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