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독일 배우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찍은 세트장 사진과 함께 "한국의 과거를 다룬 영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썼다.사진에는 무장한 군인이 탱크, 트럭 등을 이용해 도로를 점령하고 택시 한 대가 가로막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크레취만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이튿날 해제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옛날 일인 줄만 알았던 계엄령이 지금 한국에서 재현된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크레취만은 앞서 2016년 개봉한 '택시운전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려는 독일 기자 위르겐 한츠페터를 연기했다.장훈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지는 일을 취재하려는 한츠페터와 동행하게 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재조명돼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시청 시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출국금지를 신청하라고 지휘했다고 9일 밝혔다.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이행은 안 됐지만 수사관들에게 지휘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등의 직권남용과 내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남성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여성들이 많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했다.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교수는 최근 달라진 집회의 모습을 전하면서 "제가 좀 사고를 쳤다"고 언급했다.그는 "어제 '매불쇼'에서 실수한 것은 여성들이 많으니까 남자들 나와라였다"며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해서 실수했고, 사과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에 진행자인 김어준은 "욕 좀 드셨구먼?"이라며 "(사과는) 딴 방송에서 하셔야지. 여기 와서 사과를 하시나"라고 말하며 웃었다.박 교수 또한 웃으며 "어준 씨가 피해를 보더라도(해야 한다)"라며 "제가 출입증이 있어 국회 안으로 들어갔었는데, 가보면 한강 작가의 말이 생각이 난다"고 했다.그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낭독한 '빛과 실'의 한 대목을 가져왔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두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 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구절을 언급했다.박 교수는 "유일한 힘은 뭐냐, 현재가 과거를 돕는 게 아니라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는 게 한강 작가의 표현"이라며 "죽은 자가 산자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어준은 "민주화 경험이, 희생당한 사람들이 지금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거들었다.박교수는 거듭 "성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