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6일 시작되는 경제시찰단의 한국 방문 일정에 남측의 주요 문화.관광 시설을 포함시켜 주도록 특별히 요청해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문화.관광시설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신의주를 관광.레저 중심의 경제특구로 개발키로 한 것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 시찰단에 용인 에버랜드와 제주 중문단지, 경주 보문단지 등 3곳을 안내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북한 경제시찰단에 전국 10여개 도시의 주요 산업시설만을 안내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은 의외로 위락·관광단지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상 관광지를 에버랜드 등 세곳 외에 더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문화.관광시설 외에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공학과 생물공학, 에너지 시설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경제시찰단은 단장(장.차관급)을 포함한 다섯명의 고위급과 10~15명 정도의 수행원.언론인으로 구성돼 오는 26일 입경, 약 1주일 정도 체류할 예정이다. 단장으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