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급락했다. 이동전화 요금 인하와 정보기술(IT)펀드 조성 등 일련의 정부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통신업종 지수는 4.48% 하락했다. 이날 2.7% 떨어진 종합주가지수보다 훨씬 하락률이 컸다. SK텔레콤은 4.07% 내려 2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KT는 5.22%나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의 KTF마저 5.49% 떨어져 무차별적인 통신주 하락현상을 보였다. 이들 '통신3인방'에 대한 매도물량은 CSFB 모건스탠리 DSK JP모건 등 외국계 창구에 집중됐다. 지난주 홍콩 싱가포르 등의 외국기관 탐방을 다녀 온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해외기관투자가들은 한국 통신주의 수익창출력과 성장성을 인정하며 비중확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매도공세는 이달말로 임박한 이동통신 요금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최근 정부가 주도한 IT펀드 조성 및 설비투자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간섭이 주주의 몫을 훼손하고 통신업체 경영진의 이익창출 의지를 꺾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 연구위원은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때문에 외국인의 추가적인 대량 매도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매수세를 촉발할 모멘텀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당분간 밋밋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