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붐이 다시 불붙을 것인가.


인터넷포털서비스업체인 NHN과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가 이번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공모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종목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스타주 후보'로 평가받는다.



NHN은 국내 인터넷업체중 가장 높은 수익성과 우량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외국인전용 카지노시장의 1인자인 파라다이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업체의 경쟁상대가 코스닥시장의 스타주로 뿌리내렸다는 점에서 공모주투자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때마침 국내 증시가 미국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에서 두 회사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는 점도 공모주 인기를 되살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1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14일부터 반등을 시작, 심리적 지지선인 5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NHN과 파라다이스가 공모주 붐을 재연시킬 기대주로 떠오른 것은 이들 회사가 투자메리트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메리트의 핵심은 가격이다.


두 회사는 과거 실적이나 향후 전망에 비해 공모가가 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NHN의 공모가는 2만2천원(액면가 5백원)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2백92억원의 매출액에 1백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의 2배로 단순 산출된 올해 예상이익은 2백16억원.


공모후 이 회사의 주식수는 7백43만주이기 때문에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이 2천7백원 수준이다.


공모가의 PER(주가수익비율)가 7.4배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전세계적으로 약간의 수익이라도 내는 인터넷업체에 20배 이상의 PER가 적용되고 있는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주가는 상당수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라다이스의 공모가는 주당 4천1백원(액면가 5백원).


당초 기대치인 5천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이 평가한 파라다이스의 주당가치 6천1백21원보다도 30%이상 낮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5백90원)을 대입한 PER도 7배에 미치지 못한다.


두 회사가 장외시장에서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 장외시장 가격을 보면 NHN 주가는 3만5천원, 파라다이스 주가는 8천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NHN과 파라다이스가 다음커뮤니케이션 강원랜드처럼 공모가 대비 수십배의 이익을 남길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조언한다.


우선 '묻지마 투자'가 사라졌다.


지난 8월 이후 등록한 15개 기업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회사는 3개 회사에 불과하다.


정영채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장은 "지난 8월 공모제도 변경 이후 공모가와 시장가격간 괴리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엔 기관투자가들이 의무보유확약을 거의 맺지 않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 등록후 1~2개월내 보유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의 의무보유확약이 없다는 것은 등록직후 주가가 급등한다면 하이일드펀드 CBO(후순위채)펀드로부터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중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동양크레디텍도 알짜배기 회사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운관 부품 제조회사인 동양크레디텍도 경쟁사와의 비교가격이 5천4백원대에 이르지만 공모가는 4천원(액면가 5백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공모규모가 크고 인기가 높은 회사들과 함께 공모대열에 참여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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