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의 대학을 키우기 위해 국가가 대대적인 예산지원에 나섰던 '두뇌한국(BK)21'의 성과를 첫 중간평가한 결과 모두 1백22개 사업단 중 서울대 아시아태평양교육발전연구단 등 4개 사업단이 중도 탈락했다. 특히 BK21사업 초기부터 집중 지원을 받아 논란을 빚었던 서울대는 총 15개 사업단 중 2개가 탈락했고 또다른 10개 사업단은 사업비를 10∼20%씩 삭감당하는 부진을 보였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BK21의 과학기술,인문사회,지역대학육성,특화 등 4개 분야에 대한 중간평가를 18일 이같이 발표했다. 탈락된 사업단은 인문사회분야 20개 사업단중 △서울대의 아시아태평양교육발전연구단과 21세기 행정학 패러다임교육연구단 △숭실대 E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교육연구단 △충남대 백제학 교육연구단 등 총 4곳이다. 이들 4개 사업단은 올 상반기까지 약 6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으나 탈락이후인 올 하반기엔 지원사업비중 20%를 깎이게 되고 내년부터는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정부는 42개 지역대학육성분야 사업단 중 충남대 정보통신 인력양성 사업단과 특화분야의 12개 사업단 중 중앙대 영상사업단을 '조건부' 탈락대상으로 결정하고 내년 1학기까지의 사업실적에 따라 최종 탈락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BK21 사업부문중 연간 지원액이 9백억원으로 가장 많은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탈락된 사업단은 전무하다. 단 정보기술 의생명 등 10개 세부분야 중 9개 분야에서 서울대 사업단이 꼴찌로 처져 2학기 지원될 사업비중 10∼20%씩을 삭감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의 성적이 이처럼 낮게 나타난 것은 모집단위 광역화나 학부정원 감축 등 BK협약 당시 약속했던 제도개혁 실적이 다른 대학보다 훨씬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단에서 깎은 사업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포항공대 등 우수 사업단에 인센티브조로 지원하고 탈락된 4개 사업단에 오는 2005년까지 당초 투입키로 했던 사업비 약 60억원은 내년 1월께 새로 사업단을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BK21은 정부가 연구중심 대학을 키우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총 1조4천억원을 대학에 투입하는 한국 최대의 고등교육사업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지원금은 총 6천6백85억원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