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이라크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틀 안에서 해결하기로합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와 함께 외교 수단 및 사찰단 복귀만이 사태를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무력 선제 사용 문제를 놓고 미국과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음도 감추지 않았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바노프 장관과 파월 장관은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 사태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유엔 안보리내 5개 상임이사국들간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성명은 "두 장관은 또 이라크 사태에 대한 접근 방법의 차이에도 불구, 유엔 무기사찰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데 의견을 일치시켰다"고 덧붙였다. 외무부 성명중엔 러시아와 안보리내 유럽 회원국들은 무력사용이 아닌 외교적수단과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로의 조속한 복귀만이 사태를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믿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이라크 사태의 안보리 틀내 해결' 합의에도 불구,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성명은 또 "두 사람은 이밖에 다음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이라크 사태 해결 방안을 계속 조율하기로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안보리 틀내 합의' 성명을 내놓은 것은 미국이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채택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지속해 온 프랑스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는 프랑스의 2단계 결의안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고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이번 주 초 미국의 단일 결의안 입장을 일축했으며 이바노프 장관은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새 결의안은 "사찰단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이라크에 복귀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는 러시아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놓고 미국과 첨예한 대립을 지속해 온 프랑스는 군사력 사용에 앞서 이라크에게 무기사찰단 요구를 수용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이라크가 불응할 경우 무력 사용 검토가 포함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내용의 자국의 2단계안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수와 리바소 외무부 대변인은 이라크의 무기확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마련을 위해 안보리 이사국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안보리 토론 과정은 프랑스의 제안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바소 대변인은 그러나 현재 안보리가 미국의 단일안과 프랑스측 제안을 절충하는 타협안을 검토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모스크바.파리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