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매각 다시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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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콤 매각을 위한 한국전력과 하나로통신간 협상이 마감일인 오는 19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21일부터 차순위 협상자인 데이콤과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하나로통신,데이콤과 동시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6일 "19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로통신과 계약체결을 끝내야 하는데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나로가 요청한 3주 정도의 협상기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로와 협상을 연장하고 데이콤과도 협상을 시작해 동시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달 7일 우선 및 차순위 협상자를 발표하면서 각각 6주씩의 협상기간을 준다고 밝혔다.
데이콤은 "21일로 예정된 데이콤과의 협상이 시작되지 않을 경우 민법상 '신뢰이익'을 침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협상이 추진되면 하나로 쪽으로 기울었던 파워콤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수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전으로서는 다소 느긋한 입장에서 '간택'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된다.
그러나 하나로와 데이콤이 이전투구식으로 지킬 수도 없는 무리한 조건을 걸다보면 최종계약자를 선정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유찰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AIG 등 투자자들과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Term Sheet)에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에 참가,물리적으로 6주 안에 최종계약을 맺기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또 제안요청서(RFP)상에 "지분 30% 이하로 매입하는 기업에는 사장지명권과 이사진 과반수 구성 권리를 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는데 하나로가 계속 한전측에 파워콤 경영권을 요구하는 것도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콤은 "우리는 이미 텀 시트를 확정한 상태"라며 "현금과 어음을 반반씩 섞어 매입대금을 결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