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KT아이컴 지분 15%를 매입하는 것만으로는 합병으로 인한 주식가치의 희석을 막기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KTF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대상인 KT아이컴(IMT-2000사업자) 지분 15.0%(1천5백만주)를 매입키로 결의했다. 매입가격은 주당 1만8천2백27원이며 KTF가 지분매입에 사용하는 돈은 모두 2천7백34억원이다. KTF는 오는 23일부터 11월5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이에 대해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KTF가 보유하고 있는 KT아이컴 지분이 15.0%이므로 이번 지분매입이 마무리되더라도 지분율은 30.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KTF가 나머지 70.0%를 모두 사려면 현금 이외에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 불가피해 주식가치의 희석이 나타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KT아이컴의 나머지 70.0%를 KTF가 신주를 발행해 사들인다고 가정했을 때 KTF의 주당가치는 22% 낮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이에 따라 KTF에 현금을 주고 KT아이컴 지분을 추가 매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