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1,26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 소폭 조정의 흐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재개한 것. 장중 등락폭은 크지 않다. 수급 공방과 달러/엔 환율 정체로 환율은 위아래가 묶여 있다. 달러/엔은 124엔대로 올라섰으나 124.50엔 돌파가 여의치 않다. 추가 상승과 반락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형성돼 향후 방향에 따라 달러/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의 강세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수급상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매도가 있으나 역외에서 이를 어느정도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네고물량이 1,263원선에서 출회된 반면 1,261원은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오른 1,263.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70원 높은 1,262.0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차츰 오름세를 강화, 오전 9시 37분경 1,263.20원까지 올라선 뒤 차익매물로 9시 57분경 1,261.70원으로 되밀렸다. 그러나 역외매수 등으로 환율은 10시 22분경 1,263.50원까지 올라선 뒤 추가 상승이 막히고 주로 1,262원선에서 배회했다. 오전장 마감 10여분을 앞두고 1,263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매도와 역외매수가 맞물리고 업체 네고와 결제가 어우러져 수급상 팽팽하다"며 "저가매수 인식이 유효한 반면 고점 인식 매도세가 나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장은 큰 변화없이 1,260~1,264원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방향을 잡는다거나 다른 재료가 나와줘야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포지션 손바뀜이 잦고 수급 공방이 치열하다"며 "달러/엔도 124.50엔 돌파가 여의치 않아 단가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고점(1,266원)이 뚫리지 않은데다 1,260원대에서는 언제 개입이 나올 지 몰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오후 1,260원대 밑으로 내려서긴 어려울 것 같고 1,260~1,266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밤새 뉴욕에서 124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 정책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추가 상승했으나 124.50엔 돌파가 여의치 않다. 달러/엔은 한때 124.55엔까지 올라선 뒤 소폭 반락 정체된 흐름을 보이며 낮 12시 현재 124.4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14~1,015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7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96억원의 매수우위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