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거리에서 짧은 미니스커트에 짙은 화장을 한 도우미들이 춤을 추며 전자제품을 판촉하는 광경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LG전자 톈진법인의 최재익 부총경리는 중국 땅에 이같은 '도우미 문화'를 심은 주인공이다. 지난 97년부터 톈진법인에서 근무해온 그는 중국 전 지역에 걸쳐 에어컨 마케팅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자연히 색다른 방식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97년 본사에 출장 갔을 때였어요. 무심히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휴대폰을 선전하는 도우미들과 마주쳤죠.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최 부총경리는 그 길로 돌아오자마자 이벤트를 담당할 모델 20명을 채용했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죠.행인들이 그런 이벤트에 익숙하지 않아 제대로 호응을 안 해주면 어쩌나 염려도 됐구요."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행사 당일 도우미들을 보러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중국 취재진들이 낯선 광경을 담기 위해 열띤 취재 경쟁까지 벌였다. 이 행사는 중국 로컬업체는 물론이고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가전업체들에까지 알려졌고, 너도나도 LG전자의 길거리 마케팅을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 지금 중국 거리는 도우미들로 넘실거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