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짧은 회복 후 재침체)에서 디플레 주창자로의 변신인가.'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가 14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를 통해 "미국과 세계경제가 어느 때보다 디플레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미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처음 제기한 이후 줄기차게 이를 경고해온 그는 지난 9월초부터 디플레 위험을 경고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 경제가 디플레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서비스 가격의 상승이 크게 기여했지만 이제는 서비스도 글로벌화되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비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3%,소비자물가지수(CPI)의 59%를 차지한다. 그는 "인터넷의 등장이 통신 금융 교통 소매 등 거의 모든 서비스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면서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며 "디플레에 대한 서비스 부문의 충격완화 기능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