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32
수정2006.04.02 22:34
한국인의 대표적 신혼여행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12일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1백8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특히 희생자중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현지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사실 파악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은 "12일 밤 11시30분께 발리 쿠타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미니밴 승용차가 "사리 나이트클럽"으로 돌진,적어도 1백8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피해자가 가장 많은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사전경고없이 공격이 발생했지만 앞서 미국 영사관 주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고 두번째 폭발도 외국인이 자주 찾는 클럽을 목표로 삼은 사실을 감안할때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테러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여행 중인 한국인 자매의 행방이 13일 오전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어 나이트클럽 폭발 사건으로 희생되지 않았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자카르타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문모씨와 그녀의 미국인 남편 및 여동생 등 3명이 폭발 사고가 난 쿠타 지역 호텔에 12일 밤 투숙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호텔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사관은 이날 발리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객 안전여부를 조사한 결과 13일 출국 예정인 이들 3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아 소재 파악에 전력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건으로 부상해 현재 발리 병원에 수용된 환자들의 75%가 호주인이라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발리에 살고 있는 서구 출신 의사인 크리스틴 포스터는 BBC방송에 출연,"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75%가 호주인이며 그밖에 '세계 전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뉴질랜드 등은 또다른 폭탄테러에 대비,발리섬 방문 경고령을 잇따라 발동하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