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 불신 대상 추락 .. USA투데이 "심리적 이유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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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신뢰의 상징이었던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부정과 불신의 대상으로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USA투데이는 10일 경영자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CEO들의 부정행위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비현실적 환상'과 '불안감'등 심리적 이유의 산물이라는 이색분석을 내놓았다.
◆부정적 자화상=사우스캘리포니아대 스티븐 버글라스 교수는 "CEO들이 높은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면적 욕구불만을 없애기 위해 그들은 끊임없이 목표를 수정하며,이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는 환상=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라케쉬 쿠라나 교수는 "CEO들은 회사의 부(富)가 자신으로부터 창출되었다는 환상을 갖곤 한다"고 지적했다.
잭 웰치 GE 전 CEO가 그 대표적 인물이란 것이다.
심리학자인 해리 레빈슨은 "퇴사한 이후에도 회사로부터 아파트 등 여러 가지 지원을 받고 있는 웰치는 재임기간 중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보상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GE의 성장은 그와 함께 모든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기에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왜곡된 경쟁의식=벤앤제리아이스크림의 벤 코헨 창업자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이기면 그만이라는 '게임 룰'을 만드는 CEO들이 있다"고 비판하고 "자신만이 최고(me first)라는 의식이 권력 남용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파산한 타이코인터내셔널의 전 CEO인 데니스 코즐로우스키가 버뮤다에 본사를 두고 미국의 세법망을 피하려 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