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신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개발됐지만 서비스 업체들간 이해다툼으로 국가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 11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가표준으로 논의되고 있는 휴대폰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방식은 세 가지로,SK텔레콤과 KTF가 각각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은 국내 최초로 지난 4월 줍(ZOOP)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3개사가 각자 자사의 기술을 표준으로 정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표준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서비스 업체별로 따로 조회기를 설치해야 하는 등 중복투자가 불가피하고 이용자들도 휴대폰에 따라 결제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돼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동통신사,하렉스인포텍,카드사 등 3자가 첨예한 대립을 하면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통부는 어느 쪽으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규제대상도 아닌 업체들을 놓고 정부가 어떤 쪽으로든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다만 이해당사자들간에 합의를 이루도록 중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결국 시장에서 힘의 논리에 따라 주도권을 잡는 업체의 서비스 방식이 표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