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27
수정2006.04.02 22:30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7만대의 서울시 택시에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한 '피커폰' 전화통역 서비스가 부진한 이용실적 때문에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전화 통역서비스는 월드컵 기간 이용 건수가 하루 3천통으로 반짝했다가 요즘은 1천통 꼴로 줄었다.
개인택시 운전사 김용권씨(50)는 "시스템을 설치한지 1년이 지났지만 한번도 써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피커폰'도 인건비도 못번다고 푸념하고 있다.
'피커폰'은 사업초기엔 영·중·일어 서비스만 했으나 월드컵을 앞두고 시의 요청에 따라 불·독·노·서반아어 등 4개 국어를 추가했다.
현재 시와의 계약 인원 16명을 훨씬 초과한 36명의 통역요원을 투입하고 있다.
최종윤 피커폰 시업본부장은 "이용실적이 나쁜 데다 추가 인원에 대한 인건비도 부담스러워 서비스를 중단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서울시 김명찬 택시팀장은 "'관광 한국'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통역서비스는 중단할 수 없다"고밝혔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