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역외매수 주도, 5개월만에 1,260원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5개월만에 1,260원대로 진입했다. 전날의 폭등에 이어 상승 흐름을 연장, 오전중 1,26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역외매수세가 전날에 이어 환율 상승에 불을 질렀다. 개장초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움직임이 있었으나 역외매수와 주식순매도분 역송금수요 등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은행권은 담배인삼공사 주식예탁증서(DR)발행에 기대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나섰다가 급하게 손절매수 하기도 했다.
전날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주가는 이날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기색이다. 외국인도 주식순매수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1,260원대까지 급하게 등정함에 따라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달러매수(롱)마인드는 유지되겠지만 적극적인 매수는 자제되는 가운데 1,260원을 전후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3.00원 높은 1,260.8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1,260원대 진입을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58.50원에 출발한 뒤 곧 하락 반전하면서 9시 46분경 1,255.0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차츰 낙폭을 축소한 환율은 10시 23분경 상승으로 방향을 바꿔 40분경 1,26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5월 17일 장중 1,270.5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담배인삼공사 DR분 공급 등으로 차츰 반락, 11시 58분경 1,260.70원까지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와 역송금수요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고 담배공사 DR물량이 위에서 막았다"며 "전반적으로 네고물량은 보이지 않고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벨이 높고 정부에서도 급등을 안 좋게 생각하지만 달러/엔이 상승하고 있어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58~1,265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담배인삼공사의 DR물량을 가진 국책은행 등의 매도가 1,266원에서 상승을 막았다"며 "이면에는 환율 급등을 꺼려하는 정책당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에도 개입 가능성으로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위쪽으로 고점 이상은 제한되고 아래로 1,255~1,256원이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123.53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오름세를 확대, 124엔 등정을 꾀하고 있다.
도쿄 개장초 소폭 하향했던 달러/엔은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이 "달러표시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내년 중 세금감면을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28분 현재 123.9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의 급속 진행으로 100엔당 1,020원대도 올라섰으며 같은 시각 1,016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거래소에서 457억원의 매수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는 29억원의 매도우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