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48원선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로 하락 출발했던 환율은 급격한 매수세 강화로 1,250원에 육박한 뒤 매물에 약간 밀린 상태. 국내 주식시장이 600선 밑으로 폭락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 원화 악재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역외세력이 개장초 강력한 매수로 환율을 크게 끌어올린 뒤 레벨부담에 따른 매도세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담배인삼공사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분이 약간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오른 1,247.8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240원대로 소폭 반락, 1,246/1,248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60원 낮은 1,24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축소, 9시 47분경 1,247.0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10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환율은 8분경 1,249.70원까지 상승, 지난 5월 24일 1,251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까지 도달한 뒤 물량 공급으로 1,248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역외매수세가 1억달러 이상을 매수한 뒤 물량이 나오면서 일단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며 "고점에서는 일부 은행의 DR물량이 공급돼 포지션이 채워지면서 수급상 크게 기울어진 바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크게 늘어 시장에 부담감을 크게 하고 있다"며 "오늘 1,250원 테스트도 가능할 것 같고 1,244~1,252원의 넓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주식시장이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있어 달러/엔의 반영 정도가 미욱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50원 근방에서는 일부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덜어낸 곳도 있고 추격매수는 아직 부담스런 표정"이라며 "그러나 외부에서 1,260원이 언급되고 있고 분위기가 상승쪽으로 가닥이 잡혀 1,250원을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밤새 뉴욕장에서 증시 급락으로 큰 폭 하락, 123엔대로 떨어진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3엔 붕괴를 위협했다. 그러나 닛케이지수 급락, 경상수지 흑자 감소 등으로 반등한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3.40엔을 기록중이다. 닛케이지수는 8,300선이 무너지며 19년래 최저치 경신가도를 달리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진입한 뒤 같은 시각 1,01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00억원, 23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590선이 붕괴, 주식시장 여건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