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하비 피트 위원장은 9일 미국의 기업회계감독 강화법을 유럽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유럽연합(EU) 관리들과 회담을 가졌다. 프리츠 볼케스타인 내부시장 담당 EU집행위원은 피트 위원장과의 회담이 "건설적이며 결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볼케스타인 집행위원은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 기업회계감독을 강화하는 `사바네스-옥슬리법'에 서명하고 SEC가 이 법을 외국기업에도 똑같이적용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자 즉각 미국에 항의서한을 발송했었다. 볼케스타인 집행위원의 대변인은 그러나 EU는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 법의 취지에는 상당히 공감하고 있으나 이 법의 적용은 특히 주권과 관련해 "실질적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소재지와는 관계없이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 모두에 적용되기 때문에 EU는 이 법으로 인해 유럽기업들이 미국의 감독까지 받는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미증시에 상장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계 내용과 연간매출 실적을 SEC에 보고하면서 미기업과 똑같이 본인들이 서명한 확인 각서를 첨부해야 한다. 볼케스타인 집행위원 대변인은 "우리는 EU기업들에 대한 이중 감시를 피할 수 있고 미국법이 치외법권지역으로까지 적용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미증시에 상장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SEC가 기업회계감독 강화법을 자기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무리라며 반발해왔다. 특히 독일계 기업들의 반발이 거센가운데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인 포르셰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