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액션코미디 '남자, 태어나다'와 '2424', 섹스코미디 '마법의 성' 등이 그것. 다채로운 소재로 한바탕 웃음을 겨냥하는 이들 영화는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승화시키지는 못했다. 남자, 태어나다 19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섬마을 삼총사가 꿈에 도전하는 코믹 성장드라마. 외딴섬 마이도에서 세월을 죽이고 있던 대성(정준) 만구(홍경인) 해삼(여현수)은 어른들의 지시로 대학 진학을 위해 '권투수업' 특명을 받는다. 프로전적 2승4패의 왕코치(이원종)로부터 삼총사는 권투를 익히고 인생의 목표에도 조금씩 눈을 뜬다. 섬마을의 퀸카 사랑(김사랑)에 대한 대성의 애정을 통해 사춘기 청소년들의 또 하나의 꿈도 추적한다. 국기하강식, 통기타 음악, 고고장과 장발머리 등 80년대식 풍경이 정감있다. '천사몽'으로 데뷔했던 박희준 감독의 두번째 영화. 11일 개봉. 전체 관람가. 마법의 성 신세대 젊은이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섹스코미디 영화. '대담한 노출'과 '파격적 정사' 등 볼거리가 있지만 코믹요소는 적다. 성빈(구본승)은 원만한 성격에 능력있는 신랑감. 하지만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지은(김지혜)으로부터 결별 통고를 받는다. 이유는 지난 2년동안 성관계에서 성빈으로부터 한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 성빈은 강호의 스승들로부터 '강한 남자' 비결을 전수받아 돌멩이나 때밀이 타월을 이용한 특정부위 단련시키기, 보양식 먹기, 초콜릿 시럽으로 여자 흥분시키기 등 갖가지 사용법을 도입한다. '교도소월드컵'의 방성웅 감독. 11일 개봉. 18세 이상. 2424 '보스상륙작전'에서 불법 정치자금 모금에 나선 조폭일당 검거를 위해 룸살롱을 차렸던 검사가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밀매단 검거를 위해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변장했다. 사고뭉치 초짜검사 최두칠(정웅인)과 여형사 독고진(소유진)이 참여한 수사대는 이삿짐내에 숨긴 3백억원대의 다이아몬드 찾기에 나선다. 그러나 또 다른 이삿짐센터 직원이 개입하면서 일은 자꾸 꼬인다. 잔머리에 능한 건달 박태호(전광렬)의 파격적인 변신과 액션, 청테이프를 휘둘러 상대의 눈썹을 뜯는 김래원의 액션 등이 코믹하다. 박태호가 몰고 도망치는 소방차를 이삿짐 트럭과 포클레인이 추격하는 장면도 볼만하다. 이연우 감독의 데뷔작. 18일 개봉. 12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