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하비 피트 위원장이 "SEC가 외국 회계법인들을 새 기업개혁법안에 따른 회계규정에서 면제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해 외국 기업들에 이어 외국 회계법인들에도 이 법의 적용을 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SEC는 새 기업개혁법의 집행기관으로 현재 세부 시행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외국계 회계법인들은 기업개혁법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회계감독위원회와 본국의 회계당국으로부터 이중 규제를 받을 수 있다며 새 개혁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해왔다. 유럽연합(EU)의 프리츠 볼크스타인 재무담당 이사는 9일 피트 의장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외국 회계법인들에 대한 면제 혜택과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 피트 의장은 이에 앞서 미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에 기업개혁법 적용을 면제해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