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기로에 서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 총재는 9일 마포당사에서 '충북 JP 사랑모임' 회원 105명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싸우기에는 나이가 많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지 않는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며 "살아 있는 동안 국회가 국민생각을 받들어 일을 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들기 위해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얼마나 더 허용될지 모르지만 그 기간에 후진이 자유롭게 살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정치구조를 바꿀 것"이라며 "그 때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김 총재는 "우리 당 의원 14명이 정치적으로 굳게 힘을 합쳐야 한다"며 "여기저기 고개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도 있는데 정치철학을 다듬어 주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나는 과욕을 위해 허튼 짓을 하지 않았고 나보다 앞섰다고 생각하면 밀어서 만들었다"며 "그것이 내 기조이니 변경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한 뒤 "대선후보들이 이제 제도를 바꿔야겠다고 말하는데 진심으로 그러는지, 표가 그리워서인지 조금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대통령에게 큰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나와의 약속을 어겨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집권당을 떠났기 때문이다. 당을 떠난다고 중립이 지켜지느냐"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임승령 충북 JP사랑모임 부회장은 "총재가 대선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총재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권인상 자문위원장은 "총재가 설사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평생 따르겠다. 맘 놓고 정치하라"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