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방향성 설정에 실패하며 하루 걸러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의 불안정에 크게 좌우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되는 허약한 시장 체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내일 옵션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단기 수급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다만 외국인 매도규모가 줄고 있고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경계감도 약화되고 있는 점이 위안거리다. 상장지수펀드 설정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유입분도 남아있어 충격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9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7분 현재 631.08로 전날보다 3.76포인트, 0.59%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46.77로 0.31포인트, 0.66%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오랜만에 외국계 창구 순매수로 2% 가량 오르며 4만원에서 등락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수관련주는 약세다. KT,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가 30만원 아래에 머문 가운데 강원랜드가 전날에 이어 손절매물로 5% 이상 내렸고 홈쇼핑주는 성장 둔화 우려로 6~7% 급락했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250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프로그램 순매도는 140억원 정도 나왔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대외변수가 아직 우호적이지 않고 프로그램 매매에 흔들리고 있어 한번 충격에 급락할 수 있는 전형적인 약세장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 손절매 물량이 지속되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크게 줄어 630선을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