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노 파워] 레이몬드 길마틴 머크 회장 .. 선택과 집중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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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길마틴 머크 회장은 경영인으로서 가장 정도(正道)를 걸어온 인물로 꼽힌다.
그는 유니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에서 MBA를 취득,테크노 CEO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갖췄다.
이스트만코닥,컨설팅업체 ADL,의료장비업체 벡튼디킨슨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뒤 위기에 빠져있던 머크에 CEO로 취임,머크를 세계 일류 제약업체로 만들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영의 기본 원칙을 지켜 경영학계에서도 탁월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길마틴 회장이 취임한 93년 머크는 사면초가에 몰려있었다.
클린턴 행정부가 의료비 삭감 정책을 펴면서 제약업체들은 약품가격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었다.
이로인해 수익이 급속 악화되기 시작했다.
막대한 R&D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약사간 합병이 줄을 이으면서 매출경쟁에서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길마틴이라는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는 것에서도 당시 상황이 다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백년이 넘는 머크 역사상 외부에서 영입된 첫 CEO였다.
그는 이스트만코닥에서 3년간 근무하고 8년간 컨설턴트로 경험을 쌓은 뒤 벡튼디킨슨에서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신약 하나를 개발,판매하기 까지는 10년 가까이 걸리고 그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
그런데도 교과서적인 신약개발 전략을 택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구조조정도 했다.
제품 판매망을 늘리기 위해 의약품 유통업체인 "메드코"를 인수하기도 하고 특수화학.정신건강 관리사업 부문을 과감히 매각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택은 적중했다.
그가 부임한 지 1년반 만에 머크의 매출과 순익이 30% 정도씩 증가했고 주가도 1백50%나 넘게 뛰었다.
길마틴 회장은 9년째 CEO로 몸담고 있으면서 미국의 대표적 테크노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그의 위기관리 방식은 미국 경영학계에서도 손꼽히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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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출생
63년 미국 유니언대 공대(전기공학) 졸
68년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63~66년 이스트만코닥 근무
68~76년 컨설팅업체 아서디리틀(ADL) 근무
76~94년 의료기기 및 장비업체 벡튼디킨슨 입사.회장 겸 CEO 역임
94년 6월 머크 사장.94년 11월 회장 겸 CEO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