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직장이 늘어나면서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 공급될 예정인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록형 단독택지는 일반 단독택지와 달리 기반시설이 갖춰진 대규모 토지를 필지구분 하지 않고 동호인에게 분양,수요자가 원하는대로 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 개발한 것.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에서 27개 블록을 공급했을 때 평균 1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토공은 내년 1.4분기 용인 동백지구에서 블록형 단독택지를 일반분양할 목표로 현재 관련 인.허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공급일정 및 규모=늦어도 내년 3월말까지 동백지구에서 21개 블록(7만9천여평)의 블록형 단독택지가 나올 전망이다. 이 택지에는 총 5백58가구의 단독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토공측이 현재 일부 블록의 필지를 분할해 개별 단독주택용지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토지이용계획 변경 승인절차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 안이 승인되면 공급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토공 용인사업단 김동진 과장은 "분양가는 평당 2백30만~2백50만원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동백지구에서 나오는 블록형 단독택지에는 건폐율 50%,용적률 1백%를 적용해 3층이하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방식=토공은 동백지구 블록형 단독택지 분양을 죽전지구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하되 투기성 자금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토공은 죽전지구 분양때 블록별 수용가구 수의 절반이상을 위임받은 1가구가 1블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자격을 제한했었다. 예컨대 30가구의 단독주택이 들어설 수 있는 1개 블록을 신청한다고 하면 15명이상의 동의를 받은 1명이 청약신청을 할수 있다는 얘기다. 토공 용인사업단의 장옥선 과장은 "동백지구 블록형 단독택지의 공급시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동호인 모집에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분양가 납부방식=죽전분양 때 1순위 청약요건은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 금액(중도금)을 2년에 걸쳐 4회 분할납부하는 것이었다. 중도금은 토공이 업무협약을 맺은 농협 수협 조흥은행 서울은행 등을 통해 대출을 알선해준다. 대출조건은 은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농협의 경우 총 공급금액의 20%이상의 금액을 납부한 사람에 한해 공급금액의 70%까지 대출을 해준다. 토공 김동진 과장은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6~7%대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블록형 단독택지는 순수한 개발의도와는 달리 부동산 투기에 악용되기도 해 청약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죽전지구에서 공급된 전체 26개 블록 가운데 13개는 계약금만 납부된 상태에서 통째로 전매됐거나 일부 지분의 명의가 변경됐다. 또 7개는 동호회원의 명의 전체가 바뀌었다. 겉만 동호인일 뿐 실제로는 단기 투자를 노린 세력에 분양된 것이다. 이들 택지에는 현재 평당 50만~7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한 전원주택 개발업자는 "동호회를 가장한 일부 투기세력에 의해 당초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향후 공급예정인 용인 동백지구 등의 블록형 택지는 일반 실수요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청약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