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바닥 찾기에 한창이다.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뉴욕 등 전세계 주요 증시가 연일 저점을 낮추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실적 경고가 주요인이다. 또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에 이어 미국의 서부항만폐쇄, 브라질의 디폴트 선언 우려 등 악재가 잇따르며 증시에 하강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해외악재를 뚫고 630선을 회복했다. 급락세가 진정된 점이 긍정적이지만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한 탓에 지지선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증시는 종합지수 630선에서 박스권 하반부 만들기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악재가 대부분 노출된 데다 일부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 반등세 연장이 예상된다. 옵션 만기를 앞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면서 낙폭과대주나 안정적인 종목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야를 길게 갖고 지수관련 우량주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가 가능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 기술적 반등 권역 = 종합지수가 630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30선은 지난해 박스권 상단부로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다 지난해 말 돌파됐다. 이 때문에 630선 붕괴는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해외악재가 여전히 진행형인 점을 감안해 종합지수 580~630으로의 박스권 하향론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종합지수는 630선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한 이후 방향성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먼저 지수에 선행하는 거래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 공히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가리키며 바닥을 예고하고 있는 것. 추가적인 매물이 많지 않아 어느 정도 모멘텀만 제공되면 대기 매수세를 당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앞두고 단기 수급 보강이 기대된다.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릴 공산이 크지만 ETF 지정 판매사들이 오는 11일까지 펀드에 편입할 주식을 넘겨줘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관련주의 안정적인 흐름을 도울 것을 관측된다. 아울러 해외악재가 대부분 노출되고 반영돼 뉴욕증시도 반등이 기대되는 점도 우호적인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기업실적 사전공시가 강한 악재로 작용한 상황에서 이번주 말부터 시작되는 실적발표의 영향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 방어적 종목 선택 = 시장이 진바닥을 확인하기에는 그러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무릅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는 생각으로 차분히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다만 낙폭과대주나 지수관련주 위주의 저가 매수는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겠다. 시장에서는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단기라면 철저하게 기술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라면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이나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종목 등을 골라내라는 지적이다. SK증권은 부채비율, 자기자본이익률, 주가수익비율 등을 추정해 안정성과 현금유동성이 좋은 기업으로 계룡건설, 한국제지, 전기초자, 동아제약, 한미약품, 현대차, 한라공조, 삼성SDI, 농심, 현매모비스, 한국단자, 유한양행, 제일제당, 태평양, POSCO, 제일기획, 신도리코, SK텔레콤 등을 제시했다. 이어 코스닥에서는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LG홈쇼핑, CJ39쇼핑, SBS, 신세계아이앤씨, 동양시스템즈, 디지아이, 더존디지털웨어, 하나투어, 테크노세미켐, KTF, 서울반도체, 백산OPC 등을 꼽았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배당투자유망종목의 경우 결산 3개월을 앞두고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며 미래와사람, 코오롱건설, 한라건설, S-Oil, 희성전선, 한진중공업, 한일건설, 조광페인트, 계룡건설, 동부한농화학, 담배인삼공사 등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