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물러남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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功成,名遂,
공성,명수,
身退,天之道.
신퇴,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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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이루어지고 이름도 얻었으니 몸이 물러가는 것은 하늘의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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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老子)' 9장에 있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자기가 세운 만큼의 목표를 달성하였을 때 이를 두고 성공하였다고 말하며 성공에는 그에 버금하는 명예가 따른다.
그리고 공을 이루고 명예를 얻었을 때 몸이 물러가면 그 공과 명예는 고스란히 자기 몫이 되지만 족함을 모르고 탐욕을 부리는 사람은 그때까지의 공과 명예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부질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몸까지 망치게 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이 각기 계절의 공을 이루고 물러나는 것도 명예로운 일이며,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며,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것이 바로 '하늘의 도'이다.
들녁에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고 산이 단풍으로 물드는 것도 여름의 성공이요 가을의 명예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