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구가 사상 유례 없는 금메달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 3일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달성했던 한국은 7일 부산 사직정구장에서 열린 개인전 5종목(남녀 단식·남녀 복식·혼합 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정구에 걸린 금메달 7개를 모두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경한(달성군청)과 박영희(대구은행)는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정구 남녀 단식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 싹쓸이를 예고했다. 김경한은 남자단식 결승에서 김희수(문경시청)와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신승했다. 박영희도 김현주(충청하나은행)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숨막히는 대결끝에 4-3으로 역전승했다. 또 김서운(수원시청)·장미화(안성시청)조와 이원학(달성군청)·유영동(순천시청)조도 각각 여자복식과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서운·장미화조는 여자복식 결승에서 미즈카미 시노·야타가이 시호(일본)조를 5-1로 물리치고 정구에서 다섯번째 금메달을 안았다. 이원학·유영동조도 이날 정구 남자복식 결승에서 같은 한국팀인 황정환·김희수(문경시청)조를 5-4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혼합복식조의 김서운·유영동 조가 대만팀을 물리치고 대미를 장식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