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는 '쌍끌이'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은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간간이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망세가 역력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외에는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는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실적호전주로 향후 코스닥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선도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쌍끌이 종목은=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KTF가 대표적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주 KTF를 총 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동안 하루만 빼고 순매수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도 지난주 1백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주가도 3만원대 초반에서 3만2천5백원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KTF가 경기방어주로 실적호전이 기대된다는 점과 지난 7∼8월 외국인의 매도세가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밖에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종목은 옥션 한신평정보 KH바텍 LG마이크론 하나투어 백산OPC 신세계푸드 유일전자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최근 시장의 하락추세 속에서도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전략=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올해 누적 매수·매도 규모를 보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매매동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샀던 종목을 다 팔았기 때문에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외변수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외국인은 실적이 좋은 일부 종목에만 산발적인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안좋을 때는 매수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며 "실적이 우량하고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업종대표주가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널리스트의 분석보고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받은 종목으로 관심대상을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