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12
수정2006.04.02 22:15
"토론해 분석하고, 협의해 합의한다."
최태원 SK(주) 회장의 경영스타일과 리더십을 SK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과 현재 SK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손길승 회장의 경영 수업에서 비롯된 이같은 경영스타일은 SK그룹 변신의 토대가 되고 있다.
1998년 SK(주)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그는 늘 직급별 직책별로 임직원들과 장시간에 걸쳐 토론을 갖는다.
현재 회사가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떻게 회사를 발전시켜야 할 지가 토론 주제다.
그는 토론에서 임직원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편한 그의 복장부터가 자유스러운 토론을 이끌어 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임직원들의 이야기는 모두 그의 수첩에 메모된다.
그리고 그 메모를 토대로 또 한 차례의 토론이 뒤를 잇는다.
SK그룹의 장기 발전전략은 이런 절차로 이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앞장서 복장자율화를 도입할 정도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지난 6월 월드컵경기 때는 '붉은 악마' 민소매 셔츠 차림에 태극기 두건을 쓰고 서울 시청앞의 거리 응원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룹 본사 임직원 식당에서는 리포트를 읽으며 혼자 식사하는 최 회장을 가끔 발견할 수 있다.
수행 비서도 동행하지 않아 직원들과 섞여 있으면 누군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는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권위보다는 편안함을 더 선호하는게 'CEO 최태원'의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