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6천명 수준입니다.일본이나 유럽관광객에 비해 적지만 피지를 휴양지로 택하는 한국인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죠.우리에게 한국은 '이머징 마켓'인 셈입니다.한국 항공사·여행사와 협조,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더 많은 한국인이 몰려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피지 관광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윌리엄 가보카 피지 관광청장(52)은 "최근 한국의 해외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는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에 떠 있는 인구 80만명의 섬나라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전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하다. 최고의 신혼여행지로도 열 손가락안에 든다. 피지는 그러나 한국사람에게는 괌이나 사이판에 밀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거리도 동남아 휴양지보다 멀거니와 여행경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피지에는 최고급의 휴식을 원하는 할리우드스타,해양 레저스포츠에 푹 빠진 젊은이,신혼부부,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어느 누구라도 여행과 휴식의 참맛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이게 바로 우리의 강점입니다." 19년간 '상그릴라스 피지언 리조트'라는 피지 최대 휴양시설의 총지배인까지 지내다 지난달초 공직에 몸담은 가보카 청장은 "피지가 다른 휴양지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질높은 상품을 내세운 차별화 정책이 결국 시장에서 먹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보카 청장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5%나 되는 피지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관련 산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호텔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면에서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과 차별화 정책이 맞아 떨어진다면 피지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수를 연간 최대 2만명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