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평화 이니셔티브를 거부함으로써 중동지역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이라크 사태에도 언급, 이라크 정부가 유엔 대량살상무기사찰단의 활동에 어떠한 장애물도 내걸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29주년을 맞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을 이례적으로 신랄히 비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그들의 정책이 이스라엘 국민의 안보와 안정을 포함해 중동 전체의 장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수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공격과 테러 관련 수배자 암살, 팔레스타인 주민 가옥 파괴, 자치도시 재점령 등 강압정책을 지적, "힘으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현행 정책으로 인해 위대한 (중동)평화과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이 중동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위해 팔레스타인 민중과 지도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극악한 침략행위를 중지시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전날 노동당 연례 회의에서 1967년 당시 국경을 토대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지지한데 대해 "높히 평가한다"며 환영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1967년 6월당시의 국경으로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절대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라크 긴장 상황에 언급, 미국에 군사공격 구실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 이라크 지도부가 유엔 사찰단에 자유롭고 제약없는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러나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군사공격을 끝내 지지한다면 "나로선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면서 "그럴 경우 머지않아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의)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동시에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완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군은 1973년 10월 6일 수에즈 운하를 건너 이스라엘군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함으로써 제4차 중동전쟁을 발화시켰으며 무바라크 대통령은 당시 공군 참모총장으로 참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