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에틸렌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우려로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을 줄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 호남석유화학 등 주요 NCC업체들이 설비보수를 이유로 가동률을 줄인데 이어 여천NCC 현대석유화학 등도 가동률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SK㈜는 지난 1일부터 연산 62만톤 규모의 NCC의 가동을 중단했다. 한달 간 정기보수 일정을 잡아놓은 SK㈜는 현재 연산 11만톤 짜리만 가동하고 있다. 대한유화도 4일부터 2년6개월 만의 정기보수를 위해 연산 40만톤 규모의 NCC 가동을 완전 중단할 방침이며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초 발생했던 부분고장을 수리하기위해 5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NCC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정기 또는 부분보수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주요 업체들이 한꺼번에 가동률을 축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틸렌 시황이 악화되면서 업체들이 서둘러 설비보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틸렌 제품가격은 지난 8월 평균 톤당 4백48달러에서 지난달말 3백85달러로 크게 낮아진 반면,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2백43달러에서 2백64달러로 오르는 등 NCC 업체들의 수익성이 최근 들어 악화된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이 이달초부터 열흘간 건국기념일 휴무에 들어가면서 수요량이 줄어 국내 업체들의 재고도 쌓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유화와 여천NCC 관계자는 "시황이 좋지 않아 업계가 자율적으로 공장가동률을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등 업체들도 동종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을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