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기관의 시각이 점차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평균 80% 안팎의 주식편입비율을 유지해온 투신 등 기관들은 매도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반등장세의 상한이 700을 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통신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주식을 늘리는 한편 기술적 반등을 주식편입비를 줄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곳도 늘고 있다. 랜드마크투신운용 최승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시장의 디커플링과 하방경직성 논리를 뒷받침했던 내수경기도 한국은행의 정책변화 시사로 불안정해진 상태"라며 "10월 중에는 지수 700을 넘을 만한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등 방어적 주식비중을 높이고 경기관련주는 업황이 나은 핸드셋 부품 관련주로 압축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수급논리에 의해 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주식을 팔 수 있는 단계는 지났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국면"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종합주가지수 610∼620까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도 시장의 오름세가 확인된 뒤 주식을 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