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2002 라이더컵의 승부는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로 가려지게 됐다. 첫날 부진했던 미국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서튼콜드필드 더 벨프리GC에서 속개된 둘째날 경기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활약에 힘입어 4.5점을 획득,3.5점을 얻는 데 그친 유럽팀을 1점차로 앞섰다. 첫날 1점차로 뒤졌던 미국은 이로써 둘째날까지 합계 8점을 기록하며 유럽과 8-8 동점을 기록,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라이더컵 마지막날 경기는 각팀 선수 12명이 1 대 1로 맞붙는 싱글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싱글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미국은 최종일 유럽과 6-6으로 무승부를 기록해도 전년도(99년) 우승팀의 손을 들어주는 관례에 따라 우승컵을 차지하게 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유럽이 우승컵을 되찾으려면 최종일 적어도 6.5점을 획득해야 한다. 미국은 이틀째 경기에서 전날 2패를 당했던 우즈가 데이비스 러브3세와 짝을 이뤄 오전의 포섬과 오후의 포볼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우즈-러브3세조는 얼터네이트샷 방식인 포섬에서 유럽의 다렌 클라크-토마스 비욘조를 4&3(3홀 남기고 4홀차 승리)로 일방적으로 꺾은 데 이어 오후 베스트볼 방식인 포섬에서도 세르히오 가르시아-리 웨스트우드조를 1up으로 물리치고 이날 미국팀이 얻은 점수의 절반 가까이를 획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