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상당수 자치구가 남는 예산의 국고환수를 막기 위해 연말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무더기로 교체하는 등 수억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26일 "서울시 자체감사 결과 서초구와 영등포구, 관악구, 종로구, 중구 등 5개구가 2000년과 지난해 등 2년간 멀쩡한 보도블록을 새로 교체, 총 3억9천700만원의 예산을 낭비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강남대로 양재역 전철역 인근 430m구간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면서 97년에 시공돼 상태가 양호한 기존 보도블록을 교체하느라 9천억원의 예산을 들였다. 영등포구와 관악구도 지난해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과정에서 각각 1천100만원과 1억원을 들여 상태가 양호한 보도블록을 새 보도블록으로 교체했다. 종로구와 중구는 1억9천600만원을 들여 관내 청계 5∼8가 1천134m구간에 걸쳐보도블록 교체공사를 벌였으나 기존 보도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이들 자치구는 모두 연말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새로 교체,예산 국고 환수를 막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벌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처럼지자체가 앞장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