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가 자금차입을 위해 금융사에 맡겨놓은 담보주식이 코스닥 시장의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주식의 담보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금융사의 담보권 행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코스닥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초 이후 코스닥 기업 대주주가 보호예수(등록후 1∼2년간 주식매각을 제한하는 것) 기간중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보유주식을 담보로 잡힌 업체는 모두 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에는 한빛아이앤비 동양시스템즈 안철수연구소 오성엘에스티 등 코스닥 간판기업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담보 만기도래 기업 급증=지난해 이후 보호예수 기간중 대주주가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잡혔던 기업 가운데 네오웨이브 엑큐리스 쓰리소프트 등 10개 업체가 보호예수에서 풀렸다. 이들은 대주주가 주가하락으로 생긴 담보부족액을 채워놓지 못하면 대주주 보유주식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모디아는 대주주인 김도현 대표이사가 지난해 보호예수 기간중 6차례에서 걸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다가 담보부족이 발생해 은행이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이달초 전체 주식의 25%가 넘는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쏟아졌다. 이 바람에 김 사장은 지분율이 종전 41.3%에 15.68%로 급락했으며 주가도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과 대주주 자금력 빈곤이 주범=대주주 담보주식의 매물화는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대주주 권기홍 사장이 은행에 맡겼던 담보주식 20여만주가 팔리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에이디칩스 관계자는 "주가 급락으로 담보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우리은행과 제일은행에서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대주주 물량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코스닥 기업 대주주들의 자금여력이 빈약한 것도 담보 주식의 매물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코스닥 기업 대주주는 "담보부족이 생길 경우 이 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할수 있는 대주주는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