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통(대표 최좌진)이 주력 핵심사업인 포장용 필름사업부문을 매각한다. 또 전지전문 자회사인 벡셀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본사 사옥도 팔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서통 관계자는 23일 "구조조정 계획의 핵심으로 필름사업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최근 국내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9월 말부터 실사를 시작해 연내에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필름사업은 서통의 주력사업부문으로 매각금액이 9백억∼1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통은 총 60억원을 투자했던 전지전문 자회사인 벡셀의 보유지분 31억원어치를 지난 주 매각한 데 이어 9월내 추가 매각에 나서 전량 팔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필리핀에서 포장용 필름을 생산하는 필리핀 현지법인도 국내 사업부문과 묶어 매각키로 했다. 90억원대로 알려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본사 사옥도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통 관계자는 "필름사업부문은 1천억원대,본사 사옥과 사원용 아파트 등은 1백80억원 이상"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1천4백억원대 규모의 자산 매각을 실시해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통은 필름사업부문 매각 후 테이프와 생활가전 사업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매출 1천억원과 경상이익 1백억원의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새 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접착기술을 기반으로 한 테이프사업부문은 앞으로 전기·전자용 고부가가치 테이프부문을 더욱 보완해 나가면서 일본 최대 테이프회사인 니토전공과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또 '브라운'과 '타이거'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사업부문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진동칫솔 전기면도기 주방가전기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서통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며 "무차입 경영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까지 개선하겠다는 게 경영진의 의지"라고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