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일 조총련 소속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이 서울에 도착했다. 4일과 6일 서울,전주에서 열린 내한공연을 위해서다. 일본땅의 작은 북한으로 알려진 조총련 사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총련 계열인 도쿄조선중고급학교의 경우 전교생의 30%가 남한 국적일 정도로 조총련계 한국인의 상당수가 남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남한을 또 하나의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MBC TV는 조총련 조선학교의 민족교육현장을 취재한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조총련 학생들,서울에 오다'를 22일 오후 4시 방송한다. 조총련은 지난 1955년 재일동포들의 권리와 생명,재산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학생들은 하얀 저고리와 까만 치마를 입고 등교한다. 그들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린 교실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서툰 우리말로 국어와 조선의 역사 지리 등을 배운다. 그러나 조총련의 민족교육은 위기에 처해있다.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인 여학생의 치마저고리가 찢기는 등 차별을 당하고 있다. 또 학교의 학생수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소자화(자녀를 적게 낳는)현상과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민족교육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최근 조선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기금마련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장에서는 조총련과 남한계 민단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취재팀은 조총련 서만술 의장과의 인터뷰도 카메라에 담았다. 서 의장에게 조총련 민족교육의 역사와 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또 취재팀은 재일조선학생예술단이 인천국제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2차례의 공연과 친척들과의 상봉,한국 친구들과의 만남,그리고 9월7일 남북통일축구의 현장을 찾은 순간까지를 밀착 취재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