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치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2000년 10월 이후 중단돼온 국교 정상화 회담을 조만간 속개키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이날 두 차례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납치문제는) 참으로 불행한 일로서 솔직히 사과하고 싶다"며 "관계자는 처벌했으며,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또 과거 청산 문제와 관련,일본의 사과는 지난 95년 무라야마 선언 수준에서 처리하며,배상규모 및 방식은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 회담에는 북한측에서 김 위원장 외에 강석주 부외상과 통역 등 3명이,일본측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와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통역 등 6명이 참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9시1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11시간 동안의 짧은 방문을 마친 뒤 오후 8시30분 평양을 떠났다. 평양=공동취재단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