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주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2엔 가량 급등, 3개월래 최고치인 달러당 1백22.25엔까지 치솟았다.


도쿄 외환시장은 16일 휴장했으나, 달러는 아시아 역외시장에서 1백22엔선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6월20일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1천2백20원으로 치솟았다.


지난 주말에 비해 16원20전이나 오른 것이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급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유가가 강세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화에 가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에 대비, 헤지 수단으로 달러를 확보하려는 전세계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된 결과라는게 국제외환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일본이 수출경쟁력 확보책으로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것도 달러 가치를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단기간 달러당 최고 1백25엔선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환(換)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 달러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 연말께 1천1백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기업들은 올해말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유 항공 조선 등 외화부담이 큰 국내업계는 환리스크를 줄이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SK 장진원 재무부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쟁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될수록 경영 계획을 세우기는 더욱 곤란해진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 노상칠 외환딜러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짧은 회복후 재침체)의 가능성이 있는 등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유럽과 일본의 경제 상황도 나은 편이 아니어서 달러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재석.유영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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